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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거 맞지?" 초등생 집에 와 성폭행…'인면수심' 남성들


입력 2024.07.30 22:24 수정 2024.07.30 22:24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랜덤채팅으로 만난 초등학생 집에 찾아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20대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TJB에 따르면 12세 초등학생 여자아이 A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두 명에 대한 체포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범행이 일어난 과정에서 강요나 폭행 정황이 없었으며, 두 남성이 수사에 협조를 잘해 체포나 구속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이들은 각각 A양과 랜덤 채팅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 중 한 남성이 A 양에게 "지금 부모한테 전화해서 어딘지 물어봐라. (난 너희 집) 근처에 있다. 물어봐요 빨리"라고 언급했다. 이 남성은 "아오 불안해"라고 말하며 영상통화로 A양의 부모가 집 안에 없는 지 확인했다.


ⓒTJB

이후 남성은 지난 14일 새벽 1시 50분께 A양의 거주지인 대전 중구의 한 아파트로 찾아가 성폭행했다. 10시간 뒤에는 또 다른 20대 남성이 찾아와 A양에게 성폭행을 저질렀다.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A양을 랜덤채팅으로 만난 이들은 A양이 초등학생인 걸 알고도 범행을 저질렀다.


A양 팔에 있는 멍 자국을 발견한 학교 보건교사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이 CCTV와 통신 수사로 두 남성의 신원을 특정해 체포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이 가운데 A양과 가족은 "A 양의 친인척을 알고 있다"며 신상정보를 유포하겠다는 익명의 메시지를 받는 등 2차 가해와 보복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겪고 있다.


A양 아버지는 "'설마 초등학교 6학년인 걸 모르고 이렇게 행동하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다 알더라. 우리 딸이 주고받았던 메시지 내용을 다 읽어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은)회사 다니고, 학교 다니고 있고 본인들 일상생활 다 하고 있지 않느냐"며 "근데 정작 피해자 가족들은 언제, 어느 때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 일을 하더라도 항상 신경은 곤두서 있고 일도 제대로 안 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은 가해 남성 중 1명을 불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선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신상 유포 협박 등 2차 범죄나 여죄 유무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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