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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이재명 일극체제'? 당원 결정 토 달 수 없어"


입력 2024.08.05 10:41 수정 2024.08.05 10:46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김두관, 하나회 발언 적절치 않아"

"당에 상처 내는 것, 지나치다 생각"

"불평할 수 있지만 뒤엎을 사람 없어"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성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들의 조직이자 22대 총선을 거치면서 당내 최대 계파로 자리매김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하나회'에 빗댄 김두관 당대표 후보를 향해 "지나치다"고 비난했다. 전당대회가 '이재명 일변도'로 흘러가는 데 대해서도 당원들의 선택을 따라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였다.


정동영 의원은 5일 오전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김두관 후보를 향해 "경쟁은 뜨거울수록 좋다"면서도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당에 상처를 내는 것은 지난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그런 논란이 빚어졌지만 조금 지나친 것"이라며 "한국의 정당민주주의를 선도하고 이끌어온 건 민주당인데, 어떤 비판도 좋지만 전두환의 하나회에 갖다붙이는 것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두관 후보는 전날 광주광역시당 합동연설회에 앞서 대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전두환 신군부 독재를 도운 '하나회'를 '더민주혁신회의'에 빗댔다. 민주당이 '일극체제'의 완성화 수순에 접어들고 있음을 경고한 발언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김 후보가 '이재명 후보 말고 다양한 차기 주자들도 키우자는 취지의 얘기들을 계속하고, 당이 원보이스로 흐르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일반 선거의 주인은 유권자 국민이고, 당내 선거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왜 당원이 이렇게 결정했는가, 그 당원의 결정은 무조건 존중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거기에 토를 달 수는 없는 것"이라며 "왜 당원들이 이렇게 하느냐고 불평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뒤엎을 사람은 없다"고 단언했다.


민주당의 텃밭이자 홈 그라운드로 불리는 호남에서 '구대명(90% 이상 득표율로 대표는 이재명)' 현상이 주춤한 것과 관련 '이재명 후보에게 마음을 완전히 안준 것이 아니냐'라는 일부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선 "'일극 체제 아니냐' 하는 비판을 하면서 너무 낮게 나오는 것 아니냐, 그것이 낮은 것은 아니다.90%가깝게 나오는 걸 낮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반박했다.


8·18 전당대회는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에 이어 '구대명(90% 지지를 받는 이재명)'이란 신조어까지 양산, 이 후보의 당대표 경선 승리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다만 앞선 지역들에서 90.41%를 기록했던 누적 득표율은 호남 3개 지역 경선 결과가 합산되면서 86.97%로 소폭 내려앉았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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