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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학생, 학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사람 살렸다"


입력 2024.08.07 13:53 수정 2024.08.07 13:53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대전시교육청 홈페이지 캡처

대전의 한 중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해 생명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최근 '하굣길에 의식불명자에게 CPR을 실시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학생을 칭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다름 아닌 가양지구대 순찰1팀장 명재식 경감이었다.


명 경감은 "생명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김 군을 칭찬한다"며 "현장 발견 당시 다소 불안하고 무서웠을 텐데, 침착하게 119센터의 안내대로 CPR을 실시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학생의 선행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김 군에게 많은 칭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9시 17분께 동구 가양2동 동대전초등학교 부근에서 "사람이 쓰러져 있다. 호흡이 없다"는 소방공동대응 신고가 가양지구대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하교 중이던 김 군이었다. 김 군은 도로에 쓰러져 있는 50대 후반의 남성을 발견한 뒤 곧장 119에 신고했다. 그는 "호흡과 맥박이 없다"고 요구조자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후 김 군은 119센터의 안내에 따라 요구조자에게 CPR을 실시했다. 이로써 요구조자의 맥박과 호흡은 돌아왔다. 또 김 군은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요구조자를 인계했다.


김 군은 "학원에 있는 누나를 데리러 가는 길에 누가 쓰러져 있었고, 숨을 쉬지 않아 119에 신고하게 됐다"며 "CPR은 학교에서 연습해 본 경험이 있고, 119에서 CPR팀을 연결해줘서 전화로 지시해주는 대로 하다 보니 그분께서 숨을 다시 쉬면서 의식을 찾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숨을 쉬지 않는 사람을 만지는 게 무서웠는데, 일단 살려야겠다고 생각해 용기를 내서 CPR을 하게 된 것 같다"며 "부모님께서는 잘했다고 칭찬해주셨고, 얘기를 들은 친구들은 멋지다고 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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