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강원도 고성 지역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한 20대 하사가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전날 새벽 강원도 고성 동해선 인근 오솔길을 따라 도보로 귀순한 20대 북한군 하사는 경비대에 발각 위기를 수차례 넘기며 탈출에 성공했다.
귀순 하사는 북한군 초소에 몇 차례 적발됐는데 '탈영병을 잡으러 왔다'고 둘러대며 의심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덕에 그가 남한에 도착할 때까지 뒤쫓아오는 북한군은 없었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의 기강이 해이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귀순 하사는 "북한 주민들이 현재 많이 굶어 죽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심경 변화가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순 이유에 대해 식량난 등 북한 내 열악한 상황과 남한 문화의 동경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은 해당 하사로부터 '북한에 있을 때 소속 부대가 해체됐는데 재력과 인맥이 있는 동료들은 좋은 곳으로 발령 나고 자신은 좌천돼 북한 내 부당한 현실을 참을 수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귀순 하사의 사례를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년 동안 북한 정권은 남한으로의 탈북을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