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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조국 향해 "이재명이 대통령 되도록 단결하라"…무슨 소리?


입력 2024.08.27 10:17 수정 2024.08.27 10:23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조국 "호남은 민주당 독점상태, 고인 물

썩는다" 발언에 재보선 위기감 느꼈나

박지원 "경쟁은 진보세력의 분화" 견제

김민석 "민주당이 호남대표정당" 달래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왼쪽 두 번째)이 지난 5월 22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해 있다. 왼쪽 첫 번째는 한준호 국회의원. 오른쪽은 이성윤 국회의원 ⓒ뉴시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호남은 민주당 독점상태"라고 발언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절체절명의 정권교체를 위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도록 단결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남 해남·완도·진도를 지역구로 둔 박 의원은 전날 밤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호남은 고인 물이 썩는 곳이 아닌 김대중·장보고·전봉준의 피가 흐르는 곳이고 개혁과 변화를 선도했으며 전략적 투표로 민주화를 선도한 곳"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박 의원은 "조국혁신당은 지난 총선 때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로 괄목할만한 의석을 확보했다"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도록 단결하고) 정권교체 후 총선부터 경쟁 구도 혹은 또 다른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윤석열 정권의 독주를 목전에 두고 10월 재보선부터 경쟁구도로 가면 진보세력의 분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거듭 지금은 경쟁이 아니라 단결해서 정권교체에 매진해야 한다"며 "호남 해당 지역구 이개호·권향엽 의원과도 의견을 나눴다. 민주당도 반드시 추석 전 빠른 시일 내에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도 이날 SNS에 "이제는 호남에서 '민주당이니까 찍어달라' 또는 그 반대로 '민주당만 찍어주지 말고 우리도 찍어달라'라는 낡은 접근법을 벗어날 때가 됐다"고 혁신당 견제와 동시에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명실상부한 호남 대표 정당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을 찍어야 우리 지역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될 것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에너지 고속도로와 기본소득의 비전을 호남에서부터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궐선거와 다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당 후보들은 그런 관점에서 뛰고 선택받고 일하게 될 것"이라며 "영광과 곡성이 그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의 메시지는 10·16 재보궐선거에서 '호남 표심 잡기'에 올인하고 있는 혁신당과, 호남을 '민주당 독점의 고인 물'이라 표현한 조 대표를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총선 비례대표 호남 득표율에서 민주당을 앞섰던 조국혁신당은 10·16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4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내고, 오는 29~30일 당 워크숍을 전남 영광에서 여는 등 호남 2개 선거(곡성군수·영광군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국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혁신당은 10월 재보선 후보를 내고 호남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겠다"며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독점상태다. 고인 물은 썩기 때문에 물이 흐르게 해야 한다. (민주당과의 경쟁으로) 더 많은 후보가 생기고 새로운 통로도 만들어지고 제2·3의 김대중·노무현이 발굴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최근 전당대회를 거친 이재명 2기 지도부에 호남 출신 인사가 입성하지 못하며 '호남 홀대론'에 직면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전북(20.28%)과 전남(23.17%), 광주(25.29%)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전국 투표율(30.91%)보다 낮은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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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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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악골 2024.08.27  05:19
    전략적 투표까지는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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