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 정착한 후 난생 처음 한우와 삼겹살을 먹었다는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경험담이 화제다.
탈북민 김영철씨(55)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하나원 입소를 앞두고 난생 처음 한우와 삼겹살을 먹은 적이 있다"며 남한에서 처음 고기를 접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황해남도 해주에서 도소매 장사를 하던 김 씨는 42살이던 2011년 가족 9명과 북한을 탈출해 14년째 남한에 살고 있다. 그는 현재 경기 김포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김 씨는 "북한에는 숯이 없고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으니 고기를 구워도 부뚜막 연탄불에 구웠다"면서 "그런데 북한에서 남한 방송을 보니 숯불고기를 먹더라"라고 말했다.
탈북 후 90일 간 조사를 받았다는 그는 하나원 입소원을 앞두고 국정원 관계자들과 함께 처음 숯불고기를 접했다고.
김 씨는 "유명한 한우집이라며 국정원 선생님들이 한우를 구워주는데 피가 '뻘깃뻘깃' 하더라. 그런데 그게 다 익은 거라며 빨리 먹으라더라. 소고기는 더 구우면 질겨진다면서"라고 전했다.
국정원 관계자들의 권유에 한우를 한 점 입에 넣은 김 씨는 탐탁치 않았다는 것. 김 씨는 "한우를 먹었는데 맛이 이상하더라 비릿하고. 우리 다 맛없어서 안 먹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 선생님들이 본인들도 잘 먹지 못하는 고급 한우라며 재차 권했지만, 맛없어서 먹을 수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다음 날 국정원 관계자들은 김 씨 일행을 데리고 돼지고기집을 찾았다고 한다.
김 씨는 "그때 삼겹살을 처음 봤다. 분명 돼지고기인데 그런 부위는 처음 봤다. 설명해줘도 모르겠더라"라면서 "삼겹살은 무진장 먹었다. 아마 국정원 선생님들도 놀랐을 것이다. 한우는 안 먹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그 이후로 6개월 간 돼지고기만 먹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일이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라면서 "나는 북한에 산 세월이 더 길지 않나. (굶주림이) 사무쳤다. 그래서 절대 돌아가면 안된다. 감사할 줄 알고 양보할 줄 알며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