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동률 이라크에 패한다면 B조 2위 내려앉아
승리는 당연하고 팬들 납득시킬 경기력 선보여야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홍명보호가 B조 선두 자리를 놓고 중동 축구 전통의 강호 이라크와 맞붙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 맞대결을 펼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2승 1무(승점 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과 승점 동률인 이라크는 득실차에 밀려 2위에 위치해 있는 상황. 즉, 이 경기 승자는 B조 단독 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다.
한국은 팔레스타인과의 첫 경기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에 그쳤다. 특히 안방서 열린 경기였기에 축구팬들의 분노를 자아냈고 급기야 야유까지 쏟아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대표팀은 이후 오만, 요르단과의 원정경기를 각각 3-1, 2-0 승리로 장식하며 한 숨 돌렸다.
이라크는 오만과의 홈경기서 1-0 승리로 첫 단추를 잘 꿰었으나 쿠웨이트 원정서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팔레스타인과의 홈경기서 1-0 승리해 한국과 같은 2승 1무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홍명보호는 이번 경기에서도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잡음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홍 감독 선임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적이 나왔고, 급기야 정몽규 회장과 홍 감독 등 논란의 중심으로 지목된 당사자들이 직접 국회에 나와 해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이 자리에서 감독 선임 과정은 아무 문제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축구팬들의 곱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이라크전은 국회 출석 이후 처음으로 갖는 홈경기다.
지난 팔레스타인과의 홈경기에서는 관중석 곳곳에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급기야 경기력마저 좋지 않자 그라운드에 야유가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관중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김민재는 이번 이라크전서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다.
승리의 결과물은 당연하고 팬들을 납득시킬 경기 내용까지 챙겨야 하는 홍명보 감독이다. 만약 안방에서 비기거나 패한다면 다시 한 번 ‘사퇴론’이 급부상할 수밖에 없고 홍 감독의 입지도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다.
홍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선수의 역할이나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이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다. 결과와 내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사퇴론을 잠재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