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1형 국내 첫 발견
환경·농식품부, 예찰 강화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 청미천에서 포획한 야생조류(원앙)를 정밀 진단한 결과 고병원성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최종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일 전라북도 군산시 만경강 하류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3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바는 있으나, H5N1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H5N1이 유행(전체의 약 85%)하고 있다. 동절기 일본(북해도) 야생조류에서는 고병원성 H5N1형이 2건 검출된 바 있다.
환경부는 고병원성 AI가 확인됨에 따라 검출 지점 인근 10㎞를 ‘야생 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설정했다.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에 걸쳐 전국 150개 철새도래지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에서는 항원이 검출된 예찰 지역(10㎞) 내 사육 가금에 대한 이동통제, 정밀검사 및 전화 예찰을 한다. 항원 검출 지점이 속한 철새도래지(청미천) 수변 3㎞ 내 특별관리지역에 대해서도 철새도래지 출입 통제 안내, 가금농장 방역 점검 등 방역을 강화한다.
환경부는 자연보전국장 주재로 18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국립생물자원관, 유역(지방)환경청이 참여하는 ‘야생조류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기관별 예찰 상황과 철새 이동 현황 모니터링 현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H5N1형이 이번 동절기 최초로 확인됐다”며 “강화된 예찰을 통해 AI 발생 동향을 신속하게 확인·전파해 국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 만큼 가금농장 관계자 등은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며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등 주요 의심 증상뿐만 아니라, 경미한 증상이 확인돼도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