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
세터 세대교체 필요한 대한항공, 사실상 한선수 후계자로 낙점
21일 오전 열린 2024-25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의 선택을 받은 천안고 3학년 세터 김관우는 굴러들어온 복덩이나 다름없다.
대한항공은 2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5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날 드래프트 지명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기준을 역순으로 KB손해보험 35%, 삼성화재 30%, 한국전력 20%, 현대캐피탈 8%, 우리카드 4%, OK저축은행 2%, 대한항공 1%의 확률 추첨을 통해 결정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1%의 낮은 확률을 거머쥐었지만 지난 6월 진성태를 내주고 OK저축은행의 1라운드 지명권을 얻은 게 행운으로 이어졌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천안고 3학년 세터 김관우의 이름을 호명했다. 한선수와 유광우 등 베테랑 세터들의 뒤를 이을 자원이 절실했던 대한항공은 예상 밖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며 고교 최고 세터로 평가 받는 김관우를 품었다.
지명 직후 인터뷰에 나선 김관우는 “1라운드 1순위로 뽑히게 돼 영광이다. 처음부터 대한항공에 가고 싶었다”며 “1라운드 1순위로 뽑힌 만큼 이를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드래프트 신청과 대학 진학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 김관우는 “대학을 간다는 거 자체가 안전한 선택이라 생각했다. 많은 고민을 했는데 안전한 선택도 중요하지만 정말 꿈꿔왔던 프로배구 선수에 대한 욕망이 더 커서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선택했다”며 “후회는 없을 것이다. 정말 열심히 해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까지 4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대한항공은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해 당장 신인 선수들이 기회를 잡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김관우에게는 상황이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V리그 최고의 세터로 평가 받는 한선수와 유광우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또 두 선수의 나이를 감안하면 대한항공은 김관우를 사실상 이들의 후계자로 낙점했다. 이로 인해 경험을 쌓을 수 있게 적지 않은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관우는 “팀 분위기 자체나 플레이 스타일, 세터 선배님들께 배울 게 많다 생각해 정말 대한항공에 가고 싶었다”며 “자부심을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한선수 선배 못지않은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