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독위·사법정의특위 등
사법리스크 방어 조직 이어
공개적 '탄핵' 내건 모임까지
홍보 문구엔 "국민의 명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의 1심 선고가 사흘 앞으로 나가온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 "내일(13일)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발족식'이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홍보를 못했더니 사람이 너무 없을까봐 걱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강 의원은 "잼마을(재명이네마을) 주민들의 민심을 보여달라"면서 '탄핵이 답이다' '강득구가 함께한다'는 해시태그도 함께 게시했다.
강 의원이 공유한 발족식 포스터는 행사명, 행사 일정과 함께 '국민의 명령이다'란 문구도 포함하고 있다.
최근 주말마다 열리는 김건희 여사 규탄 장외집회 등을 놓고 '조기 대선'을 위한 시나리오가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든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선 대놓고 '탄핵'이란 언급만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이전까지는 이재명 대표조차 탄핵이란 단어를 "두글자로 된 말"이라고 지칭하는 등 에둘러 표현한 바 있으나, 민주당 의원이 '탄핵'이란 단어를 공개적으로 사용, 지지층에게 강조한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모두발언에서 "왜 이국만리 저 먼 나라인 남의 땅에서 벌어지는 일에 우리 국군은 왜 보내며 살상무기는 대체 왜 보내냐. 전쟁을 못해서 장이 뒤집어진 것이냐"라며 "두 글자로 된 말을 차마 할 수 없어서 이렇게 말했지만, 전쟁의 위협이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대한민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우리 국민들의 삶이 위태로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것은 바로 민중들, 바로 국민 우리 자신 아니었느냐"라며 "스스로 국민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그들을 우리 앞에 무릎 꿇게 만들어보자"고 발언했다.
당초 '쇄빙선'을 지향하는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정부 '탄핵'의 목소리를 외쳐왔지만, 민주당은 섣부른 탄핵 추진에 따른 보수층 역결집 등을 우려해 이 같은 단어를 대놓고 사용하는 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13일 공식 출범하는 '윤석열 탄핵 의원연대'는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 등 진보 진영 4개 정당 소속이 모여 조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이름을 올릴지, 민주당 지도부 일원도 여기에 이름을 올릴지가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할 경우, 의원연대를 통한 '탄핵 추진 움직임' 활동에는 어느 정도로 관여를 할 지도 관건이다.
한편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외에도, 이미 당내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와 차기 집권 준비를 위한 복수의 기구·조직이 가동되고 있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설파하는 대표적인 기구는 검찰독재대책위원회와 사법정의특별위원회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조준해서는 김건희 심판본부, 명테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등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외 이 대표의 대선캠프 역할을 한다고 평가받는 집권플랜본부도 이 대표를 대권주자로 내세운 정권교체를 준비 중이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위기 해소를 위해 '정권 퇴진 후 조기 대선 실시'에 당력을 총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외에도 위증교사 의혹·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모두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15일 처음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의 1심 선고가 내려지며, 이어 25일에는 위증교사 의혹 사건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