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자 침선장 등 문화예술계 거장 9명, 신진예술인 3명
김 전 대표, 소극장 문화와 아동·청소년극 발전에 헌신
대학로 문화의 상징인 고(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 등 12인이 '제73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는 문화상 수상자로 대학로 문화의 상징 김 전 학전 대표, 구혜자 국가무형유산 침선장 보유자 등 9명 문화예술계 거장과 올해 처음 신설한 신진예술인 부문에 김로완 창작집단 결 대표 등 3명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 문화상은 서울의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시민 및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1948년에 제정돼 한국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시상해 지난해까지 총 741명의 공로자가 수상했다.
올해 문화상은 6월 17일∼8월 16일 공모해 10개 분야 62명의 후보자를 접수했다. 50명으로 구성된 예비심사위원회에서 수상후보자를 정했고 온라인 시민투표(6744명 참여)와 공적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뽑았다.
문학 부문 수상자인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40년간 다수의 시집과 평론집을 통해 한국 문학의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교도소, 구치소, 소년원 등에서 시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학이 인권 보호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힘써왔다.
미술 부문 수상자인 정승호 서울예술대 공연학부 교수는 30년간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에서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공연 예술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는 평을 받는다.
국악 부문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제16호 거문고 산조 최연소 이수자인 허윤정 서울대 국악과 교수가 수상했다. 거문고 산조의 계승과 현대화로 전통음악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있으며, 젊은 국악인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연극 부문 수상자로는 고 김민기 전 학전 대표가 뽑혔다. 김 전 대표는 소극장 문화와 아동·청소년극 발전에 헌신했으며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공연 예술의 대중적 가치를 확립, 대한민국 연극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외에도 강순미 성신여대 명예교수(서양음악), 안병주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무용), 유자야 유리지공예관장(문화예술후원), 소소한 소통(독서문화), 구혜자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 이사(문화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신설한 신진예술인 부문에서는 이단비(문학), 발트앙상블(서양음악), 김로완(연극)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시청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