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위원장엔 '친기업·친가상화폐론자' 앳킨스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을 무역 및 제조업 선임 고문으로 지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바로 전 국장은 내 첫 임기 당시 ‘미국 제품을 구매하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두 가지 원칙을 끈질기게 지켰다”며 “그는 내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불공정한 무역 협정을 재협상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나바로 전 국장은 대중국 매파이자 관세 지지자다. 1기 트럼프 정부 당시 보호 무역 정책을 지지했고 고율 관세를 앞세워 대중국 무역 협상을 주도했다. 지난 2021년 중국 정부는 그가 미·중 관계를 악화시켰다며 제재 명단에 추가하기도 했다. 그는 한·미 FTA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으며, 1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한·미 FTA 폐기를 강력히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와 함께 폴 앳킨스 워싱턴DC 변호사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지명했다. 앳킨스 변호사는 친기업 정책과 가상화폐 규제 철폐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SEC 위원(2002~2008년)으로 재직한 그는 이후 글로벌 컨설팅 회사(파토맥 글로벌 파트너스)를 설립해 가상화폐 및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SEC는 과도한 규제로 가상화폐 업계의 거센 반발을 사왔다”며 “앳킨스 변호사가 이끌 SEC는 기존 SEC와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