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인간 띠' 형성
'관저행' 밝힌 의원들 많아 집결 더 늘어날 듯
강명구 "아비규환" 조배숙 "해산명령 내려져"
국민의힘 의원 20여명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절차가 시작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인간 띠'를 형성했다. 관저 앞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일부 의원들은 현 상황을 "아비규환"이라 전했다.
15일 오전 6시 기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는 20명 이상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관저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영장에 형사소송법 예외 조항이 없으므로 수색은 불가하다"며 공수처의 영장 집행에 항의하고 있다.
관저 앞에 집결한 의원들은 김기현·나경원·윤상현·박대출·이상휘·강명구·조배숙·조지연·이만희·성일종·이철규·정희용·김정재·정점식·권영진·이종욱·강승규·박성민·구자근·유상범·장동혁·김위상 의원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저 앞 집결 의원들의 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관저 앞을 찾았던 의원들이 만들었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선, 전날 '관저행' 의사를 밝힌 글들이 잇따라 올라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경찰은 관저 앞에서 대치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한 명씩 이동 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명구 의원은 한남동 관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문 앞 상황과 관련 "아비규환"이라 전했다. 조배숙 의원은 "(경찰이) 의원들 뿐만 아니라 전부 다(에 대해 해산 명령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회의를 열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면서 이러한 대립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대한민국 국격에 맞지 않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은 대통령이 차라리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했는데도 (공수처가) 조사를 위한 집행 수단인 체포영장 집행을 고집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받은 영장이기 때문에 영장 자체가 불법이고 무효"라고 말했다.
또 "법적 다툼까지 벌여가면서 체포영장 집행을 고집하는 공수처의 태도는 과연 국민을 위한 기관인지, 자신만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기관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이,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