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재명, 국가 지도자 되겠다면 개헌 약속해야"

"한 사람 리더십에 국가 혼란 빠질 수 있다

…이 헌법을 그냥 두자고 해서는 안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당시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책위원장이 지난해 3월 17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 그러면 이번 기회에 개헌 논의를 시작해서 적절한 시점에 완료를 하자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14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최근 이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잠룡 끌어안기 행보를 표방하고, 김 전 총리와도 만남을 예고한 것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총리는 "(회동 일자는) 조율 중"이라며 "아마 곧 잡힐 것"이라고 운을 뗐다.

회동에서 논의될 내용으로는 "민주당의 어떤 정신이나 일종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못 나오는 분위기, 또 포용성이 없어진 분위기 이것을 고치도록 해야 이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또 하나는 이번에 대통령에게 계엄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준 이 헌법, 이것을 계속 가져갈 수 없다"며 "계엄을 할 수 없는 그런 대통령 권한, 모든 권한이 대통령에게 집중돼 언제든지 대통령 한 사람의 리더십 때문에 국가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이 헌법을 그냥 두자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때 개헌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분권형 대통령, 민주주의적 대통령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늦어도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은 완성해야, 개헌안은 국민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럼 그 안을 언제부터 적용할 거냐 하는 문제는 다음 대선 후보들이 약속을 하면 되겠다. 개헌안은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는 통과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외에 김 전 총리는 최근 이 대표가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고 하고,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비명계에 대한 날을 세우는 것과 관련해선 "아무래도 대선을 치러서 한 팀이 돼서 같이 땀을 흘리고 고생을 하면서 그런 게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총리는 "그러려면 지금 당을 책임지고 있는 이른바 주류가 먼저 손을 내밀고 품을 넓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끝으로 "그건 역대 정당의 경험인데 현재의 민주당이라 해서 그 예외는 아니다"며 "품을 크게 해서, 세력을 많이 모은 쪽이 늘 대선에서는 승리해 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