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촌 마을에서 90대 할머니를 성폭행하고 도주한 70대 마을 이장의 범행 장면이 찍힌 홈캠 영상이 공개됐다.
18일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 무을면에 사는 70대 남성 A씨는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쯤 같은 마을에 사는 90대 여성 B씨의 집에 들어가 성범죄를 저지른 뒤 달아났다. A씨는 B씨가 사는 마을의 이장이었다.
당시 A씨는 저항하던 B씨를 유사강간하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집 내부에 설치된 홈캠을 통해 범행 장면을 목격한 B씨 가족의 신고로 범행 3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B씨 가족은 고령인 B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상황을 대비해 홈캠을 집 안 곳곳에 설치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구MBC가 공개한 홈캠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혼자 사는 집 마당에 A씨가 걸어 들어오더니 문을 열려고 문고리를 당기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A씨는 집안으로 들어가 B씨에게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현재 B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큰 충격을 받아 지속적으로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가하는 노인 성범죄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65건이던 노인 대상 성범죄는 2022년 948건으로 23.9%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면서 노인 범죄가 늘어나고 있고, 특히 노인 대상 성범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노인 대상 성범죄의 경우 다른 성범죄에 비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어렵다는 것.
노년층의 성범죄 피해 인식이 부족한 탓에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고발하는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지를 했으나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고정관념, 주변 시선이 두려워 말 못하는 수치심 등도 그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노인대상 복지서비스 체계를 재점검하고, 범죄 피해 예방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인 대상 성범죄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