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해·공·사이버·우주 등 전 영역 시행
합참 "현실적 위협 시나리오에 반영할 것"
軍 1만9000명 참여…야외훈련 10→16건
美 "철통같은 동맹, 여태까지 중 가장 강해"
한미 군 당국이 오는 10~20일 전반기 연합군사연습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에 돌입한다.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습 훈련으로 전 영역에서 야외 훈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미는 6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FS연습일정을 공개하면서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와 대응 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한미는 러북 군사 협력과 각종 무력분쟁 분석을 통해 도출된 북한군의 전략 및 전술, 전력 변화 등 현실적인 위협을 시나리오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습 시나리오와 연계해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하며, 동맹의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고 강화된 연합억제능력을 현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번 연습에 총 1만9000여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양국은 FS 기간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지난해 10건에서 올해 16건으로 늘려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나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나타난 전술적 변화 등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FS 한미 합동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에 대비한 훈련도 진행하는지 질문에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조치 사항을 숙달할 것"이라며 "다양한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FS에서는 연합 연습에서 통상적으로 실시해 온 계엄 연습도 진행한다. 이 실장은 "계엄 연습은 시나리오 일부 조정해서 자체적인 군사적 조치사항 위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실시하는 FS를 앞두고 이날 브리핑에선 미군 측에 대한 질문도 이뤄졌다.
'한미동맹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라이언 도널드 주한미군·유엔사·연합사 공보실장은 "한미 간 철통같은 동맹은 여태까지 중 가장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대비태세와 상호운용성을 제고해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적으로부터 양국의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공보실장은 한국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 대해선 "백악관에 질문하면 정확한 답을 받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 실장은 "현재 안정적으로 전작권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이번 연습 중에도 전작권 전환 조건에 대한 한미의 공동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작권은 조건이 충족됐을 때 전환한다는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이번 연습에는 유엔사 회원국들도 참가할 예정"이라며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관찰할 것"이라며 방어적 성격의 훈련임을 강조했다.
한미는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방어적 성격의 전구(戰區)급 연합 훈련을 매년 두 차례 실시한다. 통상 3월에 FS 연습을 실시하고, 8월에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을 진행한다.
한미 연합훈련 때마다 강력히 반발하며 고강도 도발을 보여온 북한은 이번 연습에 대해서도 강력한 입장 등을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일 미군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의 부산 입항에 대해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이려는 자기의 의사를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전략적 수준의 위혁(힘으로 으르고 협박함)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이날 오전 한미연합훈련 중 전투기 오폭으로 여러 사람이 다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 공군의 KF-16에서 공대지 폭탄 MK-82 8발이 비정상적으로 투하돼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 폭탄은 민가 지역에 떨어져 민간인 5명과 군인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