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602개 면적 산림 소실…인명피해도 10명
중대본, 재난사태 선포하고 가용 인력·장비 총동원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산불이 일어난 가운데 산불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축구장 4602개(3286.11㏊) 규모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행정안전부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산불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산청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4명이 목숨을 잃었고, 중상자 5명, 경상자 1명이 나왔다. 인명피해는 모두 산청에서 발생했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중대본 2차 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 산불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산청과 의성, 울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커지자 전날인 22일 오후 6시를 기해 이들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또 중대본을 가동하고,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산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산림청은 진화 헬기를 투입해 불을 끄고 있고 소방청과 경찰, 지방자치단체는 민가 주변으로 진화 인력을 집중 배치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국방부도 헬기를 지원해 산불 진화를 돕고 있다. 그 외 각 부처도 산불 영향 구간의 전기·통신시설 피해 예방, 도로 차단 및 철도 열차 운행 조정 등 안전조치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지자체의 경우 산불 우려 지역의 요양병원, 민가 등에 주민 사전 대피를 통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조치에 나섰다.
이 차장은 "산불 대부분이 사람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며 "입산과 성묘 시 화기 소지, 영농부산물 소각, 담뱃불 및 화목보일러 재투기 등을 금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4월 말까지는 피해 면적 100㏊ 이상 대형산불이 집중되는 시기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방심하지 말고 산불예방 홍보 및 순찰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