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해외주식 거래 급증으로 두둑해진 증권사…'거래량 부풀리기' 논란도


입력 2025.03.25 05:02 수정 2025.03.25 05:0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금융감독원 "증권사 당기 순이익 2022년 이후 회복세…전년 대비 23%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신규 취급 재개 등으로 위탁매매 및 기업금융(IB) 부문 실적 좋아져

해외주식 거래 급증으로 수수료 수익 7346억원, 13.3% 증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밝히며 떠오르는 태양(자료사진) ⓒ뉴시스

지난해 증권사 실적이 대폭 개선돼 당기 순이익이 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실적이 23% 개선됐지만 일각에서는 거래량 부풀리기 논란도 제기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2024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통해 작년 증권사 60개의 당기 순이익이 6조9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작년 주요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자기매매 손익이 증가한 데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신규 취급 재개 등으로 위탁매매 및 기업금융(IB) 부문 실적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당기 순이익은 2022년 저점(4조5000억원) 이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대형 증권사는 자기매매 및 위탁매매 부문 이익이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작년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12조9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늘었다. 이 가운데 수탁 수수료는 6조2658억원으로 파악됐다. 국내주식 거래대금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전년(5조5312억원) 대비 7346억원(13.3%) 늘어났다.


IB부문 수수료는 3조7422억원으로 파악됐다. 일부 우량 부동산 PF 신규 취급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증권사의 자기매매 손익 역시 12조5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늘어났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801.8%로 전년 말(746.8%) 대비 55.0%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규제 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 레버리지비율도 같은 기간 15.9%포인트 상승한 662.3%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가운데 부동산 PF·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등의 리스크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며 "증권사의 유동성·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실자산 정리 지도 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증권가 호실적이 수치로 확인됐지만, 거래량 부풀리기 논란도 제기됐다. 해외주식 점유율 1위를 탈환한 키움증권이 손실 위험 없는 미국 단기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사고팔며 리워드(보상) 현금만 챙기는 투자자들을 사실상 방조하며 거래량을 부풀렸다는 의혹이다.


키움증권은 경쟁 증권사들에 해외주식시장 점유율에서 밀리자 지난 1월 요건을 대폭 낮춘 새 VIP 멤버십을 도입했는데, 이 제도가 체리 피커(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들을 유인하면서 거래량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거래량은 2월 중순 시작한 입고 이벤트 때문에 늘어난 것이고, 이벤트는 고객 혜택 차원"이라며 "고객 거래를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당사가 원래 지난해 해외거래대금 1위였다"며 "해외주식 거래량 증가는 타사주식 입고 이벤트, 약정 이벤트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것이다. 2월 중순, 소액 입고 고객을 중심으로 입고 이벤트 기준을 완화했으나 일부 고약정 고객이 유입돼 3월 초 이벤트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