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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주민의 처절한 호소 "마을이 다 타고있어요. 염치없지만…"


입력 2025.03.26 09:41 수정 2025.03.26 09:4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경북 북부지방으로 확산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동 산불 현장에 찾아간 유튜버의 실시간 방송에서 주민이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뉴시스·SOOP

25일 유튜브 채널 '무대뽀조성근'을 운영하는 A씨는 안동 산불 현장에서 인터넷 방송 플랫폼 SOOP(숲·구 아프리카TV)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영상에는 안동시 길안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정근수 회장이 등장해 안동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정 회장은 "지금 물품들이 너무 부족해서 좀 염치없지만 도와주십시오"라며 "식사라든지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루 한 끼에 700인분 정도가 필요한데 만약에 이게 장기전으로 가면 27일부터는 준비할 능력이나 인원이 부족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하더니 끝내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정말 절실하게, 절실하게 부탁 좀 드린다"고 흐느끼며 "좀 도와주십시오. 주민들이 다 죽어가고 있고, 마을이 다 타고 있다. 좀 도와주십시오. 정말로, 정말로 부탁드린다. 어렵지만 좀 도와주십시오. 저희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게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별풍선으로 후원금을 보냈고, 25일 오후 3시 기준 200여만 원이 모였다.


A씨는 "후원금 전액은 길안면 소방본부의 소방대원 및 공무원들의 저녁 식사비로 후원된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25일 오후 4시를 기해 전국 모든 지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1일부터 현재까지 진화되지 않고 있는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지의 대형 산불과 전국적으로 잇따르는 산불 상황을 고려해 내려졌다.


현재 산불은 경북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북부와 동해안쪽으로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27일 약간의 비소식이있지만 큰 비 소식이 아니어서 사상 최대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국은 26일 일출 직후인 오전 6시 30분부터 산불 현장에 헬기와 인력, 장비 등을 대거 투입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26일 오전 6시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안동시(2명), 청송군(3명), 영양군(4명), 영덕군(6명) 등 모두 15명으로 집계됐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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