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승원, 대구와 홈경기서 관중 도발 세리머니 논란
“예의 아니다” 박창현 감독 불편한 기색, 대구 선수들도 집단 항의
5월 18일 대구서 열리는 리턴매치 벌써부터 관심
수원 삼성과 인천유나이티드의 2부리그(K리그2) 강등으로 볼거리가 사라진 프로축구 K리그1에 새로운 더비가 떠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FC서울의 미드필더 정승원은 지난 주말 친정팀 대구FC와의 맞대결에서 다소 논란의 세리머니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정승원은 지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구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45분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반대편에 있는 대구 원정 팬들에게 달려가 오른쪽 귀에 손을 갖다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팀 동료인 김진수와 최준이 황급히 정승원의 돌발 행동 저지에 나섰지만 대구 선수들이 항의하며 결국 양 팀 선수들의 충돌로 번졌다.
정승원의 세리머니에 대해 박창현 대구 감독은 경기 직후 “동점 상황인데 그런 세리머니를 할 필요 있었을까 싶다. 동업자 정신이 있는데 팀에 대한 예의도 아닌거 같다”면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친정팀과 경기에서는 세리머니를 자제하는데 서포터스석까지 가서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다. 본인도 생각이 있었겠지만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 생각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구는 정승원이 2016년 프로 데뷔를 이룬 친정팀이다. 수려한 외모와 준수한 실력으로 곧장 간판스타로 활약한 정승원이지만 대구를 떠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2021시즌을 앞두고 계약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연봉조정까지 갔고, 해당 시즌 막바지 방역 수칙 위반 논란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끝에 결국 2022시즌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다.
2023시즌까지 수원에서 뛰다가 지난해 수원FC를 거쳐 올해 서울에 입단한 정승원은 대구와 홈경기 내내 원정 팬들의 야유를 받았고, 결국 극적인 동점골 이후 자신의 감정을 어김없이 표출했다.
정승원의 세리머니가 양 팀 선수들의 과열된 신경전으로 번지면서 두 팀의 향후 맞대결에도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수원 삼성과 인천유나이티드의 K리그2 강등으로 올 시즌 K리그1에서 빅매치가 사라져 아쉬움이 적지 않았는데 이제 서울과 대구의 ‘정승원 더비’가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됐다. 벌써부터 5월 18일 대구서 펼쳐지는 양 팀의 리턴 매치에 관심이 쏠리는 있다.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대구 원정에 대해 정승원은 “(대구 팬 반응) 신경 쓰지 않는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