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조기 대선 앞두고 상경 전 일정 밝혀
2021년 경선 때엔 책임당원 투표서 분루
TK 오피니언 리더들 두루 만나 사전 방지
"마지막 꿈을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상경"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이번 주에 대구시의회·대구시청 관계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상경(上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 기반 대구·경북(TK)의 표심을 견고히 다지고 올라오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사실상의 대권 출사표를 던진 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준표 시장은 6일 오전 페이스북에 "목요일은 그동안 시정을 감시하고 도와줬던 시의회에 가서 퇴임 인사를 하고, 금요일은 그동안 같이 일했던 대구혁신 100+1 대구시청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라며 "25번째 이사를 한다. 53년 전 동대구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상경했던 그 시절처럼 이번에도 동대구역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상경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홍 시장은 일반국민 여론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경쟁 상대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책임당원 투표에서 패배하며 분루를 삼켰다. 당시 홍 시장은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래 25년간 당을 떠나지 않고 정치를 해온 자신이, 입당한지 불과 5개월밖에 안된 윤 전 대통령에게 당원투표에서 졌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홍 시장은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하방(下放)해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던 홍 시장이 굳이 의원직까지 내려놓고 대선 직후 대구로 내려간 것을 놓고,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의 표를 굳혀 다시는 2021년 대선후보 경선 때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하는 관측이 많았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전원일치 파면 결정으로 60일간의 '초단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마침내 홍 시장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부터 준비해왔던 심모원려(深謀遠慮)가 빛을 발할 때가 왔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시장은 이번 주 일정과 관련 "월요일은 '꿈은 이루어진다' 책 출간하고, 화요일은 퇴임 인사 다니고, 수요일은 대한민국 혁신 구상을 담은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연다' 책 출간한다"며 "참 바쁜 한 주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월·수요일의 책 출간 일정은 대권주자로서 피할 수 없는 일정이지만, 화·목·금에 대구시의회·대구시청을 포함해 부지런히 퇴임 인사 일정이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시의회의 선출직 시의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시청의 고위 간부들도 다 TK의 오피니언 리더들인데, 상경하기 전에 TK의 표밭을 단단히 굳히겠다는 뜻"이라고 바라봤다.
이날 페이스북에서 홍 시장은 이번 상경이 대권을 향한 도전의 여정이 될 것이라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홍 시장은 "(53년 전) 그 때는 무작정 상경이라 참 막막했지만 이번은 마지막 꿈을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간다"며 "Great Korea! 그 꿈을 찾아 상경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