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손가락에 여섯 글자가 적혀있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안 의원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정권의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반성과 혁신을 기본으로 국민통합에 적극 나서는 것뿐"이라며 "'국민통합·시대교체'라는 '예정된 미래'의 길을 열어달라"고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때 여섯 글자가 적혀있는 안 의원의 손가락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 한글로 적힌 세 글자와 마지막 글자에 大(클 대) 한자가 보인다.
이 장면이 화제가 된 이유는 과거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소속 대통령 후보던 시절 경선 5차 토론회에 나오며 왼쪽 손바닥에 王(임금 왕) 자가 그려진 채 출연했던 것을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안 의원 측은 뜻밖의 논란에 "손가락에 적힌 글씨는 오늘 자로 대변인에 임명된 이효진 대변인을 소개하기 위해 잠시 적어둔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글자는 '이효진 원광大'라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전 청주 MBC 아나운서로 현재 원광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날 안 의원 대선 캠프의 대변인으로 합류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안철수 의원은 "윤 대통령을 도와 단일화를 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며 "계엄은 잘못된 것이었고, 헌법재판소 판결에 명백하게 나타난 것처럼 재판관 전원의 위헌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과거를 회한으로 보낼 여유가 없다. 경제와 일상을 복구하고, 잘못된 과거를 일소하는 '시대교체'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