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구설에 휘말리고 있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기획을 맡았던 '2023년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에서 위생 논란이 나오자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16일 충남 홍성경찰서는 당시 주최 측이 축제에 납품됐던 생고기를 상온에 방치한 채 용달차로 운반했다는 신고가 국민신문고에 접수돼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소셜미디어(SNS)상에는 2023년 11월 더본코리아가 용역을 맡았던 홍성 바비큐 페스티벌의 위생 관리가 부적절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게시물이 확산했다.
게시물에는 바비큐용 고기가 비닐에 싸인 채 트럭에 운반돼 온 사진이 담겼다. 게시물 작성자에 따르면 당시 충남 홍성 낮 최고 기온은 25도에 달했다. 사진 속 대량의 생고기는 트럭 위에 놓여 햇빛에 그대로 노출된 채 가림막 하나 없이 상온에 방치된 상태다. 심지어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은 장갑만 착용하고 위생복은 입지 않은 채 고기를 운반하는 모습이다.
또한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남은 고기를 비닐에 씌운 채 방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축산물위생관리법 제4조 '축산물의 가공기준 및 성분규격'에 따르면 포장육은 냉장의 경우 –2℃~10℃, 냉동은 –18℃이하에서 보관하고 유통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포장육을 운반하는 경우 냉장 또는 냉동이 가능한 시설이 설치된 차량을 이용해 관련 규정에서 정한 온도에 맞게 보존 및 유통해야 한다. 냉장 또는 냉동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설이 없는 차량에 포장육을 운반한다면, 축산물위생관리법 제4조 위반에 해당해 처벌될 수 있다.
앞서 이 축제에서는 '농약통 소스 살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2023년 11월 20일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홍성 글로벌바비큐 축제 영상에서 백 대표는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농약 분무기로 소스를 뿌리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에 직원은 사과주스가 담긴 농약통을 등에 지고 고기에 소스를 살포했고, 이를 본 백 대표는 "너무 좋다"고 했다.
연이은 논란에 더본코리아 측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직속 감사조직과 홍보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조리 장비와 식품 가공 전 과정에 대한 안전 인증 절차를 강화하고, 냉장·냉동 운송 및 보관 설비를 전면 개선해 안전 기준을 갖춘 지역 플랫폼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