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29 3홈런 15타점, 2루타 부문 전체 1위
경쟁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피트 알론소
이정후. ⓒ AP=뉴시스
뜨거운 4월을 보내고 있는 이정후가 동양인 역대 10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에 도전한다.
이정후는 22일 현재, 타율 0.329 3홈런 15타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3위, 내셔널리그 6위에 해당한다.
최근 중요도가 높아진 기록 중 하나인 OPS(출루율+장타율) 부문에서는 0.983을 기록하며 장타자들 틈바구니에서 전체 13위, NL 7위로 매우 뛰어나다.
이정후는 기대치인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홈런은 3개에 불과하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하는 2루타(10개) 생산 능력으로 이를 메우고도 남으며 3루타도 벌써 2개나 만들었다.
지금의 뜨거운 타격감을 월말까지 유지한다면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상 후보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론 경쟁자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내셔널리그 타자들만 놓고 봤을 때 지금까지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선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다. 타티스 주니어는 타율 0.349 8홈런 17타점으로 대표적인 야구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 레퍼런스’와 ‘팬그래프’ 모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위에 올라있다.
홈런왕 출신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도 만만치 않다. 알론소는 현재 타율 0.341 6홈런 24타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눈 야구 능력치를 장착하며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론소는 지난해까지 홈런 생산 능력이 뛰어났으나 낮은 타율과 높은 삼진율로 인해 공갈포 이미지를 갖고 있던 타자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볼넷(14개)과 삼진(14개) 비율이 좋아지며 완성형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역대 동양인 이달의 선수상 및 투수상 수상자. ⓒ 데일리안 스포츠
만약 이정후가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면 동양인 선수로는 역대 10번째 대기록이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 몸담은 동양인 선수 중 가장 먼저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이는 스즈키 이치로다. 이치로는 2004년 8월 한 달간 타율 0.463 4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기세를 몰아 그해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262개)을 세웠다.
이치로에 이어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가 2007년 7월의 수상자로 결정됐고, 한국 선수 중에서는 추신수가 2008년 9월과 2015년 9월 두 차례 업적을 달성했다. 이후 동양인 중에서는 오타니 쇼헤이가 5번의 수상으로 이달의 선수상 계보를 잇고 있다.
한편, 내셔널리그는 1975년부터 이달의 투수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어 아메리칸리그도 1979년부터 이달의 투수상을 신설하며 이달의 선수상은 오직 야수들에게만 상을 주고 있다.
동양인 투수가 이달의 투수상을 받은 사례는 이달의 선수상과 마찬가지로 총 9회다. 1995년 6월 노모 히데오(당시 LA 다저스)가 첫 수상자였고 한국 선수로는 1998년 7월 박찬호가 영광을 품었다. 이후 21년 뒤인 2019년 류현진이 5월의 투수상을 받으면서 계보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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