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사항: 86km' KIA 김도영, 임찬규 커브 탓에 거푸 루킹 삼진…이범호 감독 통산 100승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4.27 22:23  수정 2025.04.28 10:26

KIA 김도영(자료사진). ⓒ 뉴시스

‘MVP’ 김도영(KIA 타이거즈) 두 차례 연속 루킹 삼진을 당했다.


KIA는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짜릿한 1점 차(3-2) 승리를 거뒀다. 3연패 후 2연승을 달린 KIA는 13승(15패)째를 수확했다.


김도영 관련 특이사항이 있다.


지난 시즌 홈런 2개가 모자라 KBO리그 최연소 40(홈런)-40(도루)을 놓칠 정도로 타격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도영은 지난 25일 복귀전 동점 적시타에 이어 전날 경기에서 홈런 포함 2타점을 올렸고,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그러나 보기 드물게 두 타석 연속 루킹 삼진 굴욕을 당했다.


김도영을 두 차례나 삼진으로 낚은 투수는 LG 선발 임찬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퀄리티스타트(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3실점)를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됐지만 김도영을 상대로는 완승했다.


첫 타석에서는 느린 커브(112km) 이후 직구(143km)-슬라이더(135km)에 대응하지 못하고 루킹 삼진을 잡았다. 첫 커브에 흔들린 김도영은 바깥쪽 걸치는 공에도 손을 쓰지 못하고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느린 커브(111km)에 배트를 휘둘렀지만 파울이 됐다. 다음 공도 바깥쪽으로 흘러 들어오는 더 느린 커브(86km)였다. 좀처럼 보기 드문 구속을 동반한 커브에 김도영은 헛스윙했다. 이어 조금 구속이 붙은 커브(116km)가 낮게 들어왔다. 하향 조정된 ABS는 스트라이크로 판정했고, 3구 삼진을 당한 김도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최고 스피드 143km의 직구를 던진 임찬규를 상대로 김도영은 느린 커브에 대응하지 못하고 두 차례 연속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느린 커브에 당한 김도영을 지켜본 KIA 벤치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KIA 김도영(자료사진). ⓒ 뉴시스

특이사항으로 기록될 만한 구속과 맞대결 결과 속에도 KIA는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챙겼다.


주장 나성범과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부상과 몸살로 결장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베테랑 최형우는 4회 김도영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직후 4회 솔로 홈런(시즌 4호)을 때렸고, 김선빈은 7회 결승타를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네일이 호투(6이닝 4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상현-조상우-정해영은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정해영은 시즌 7세이브를 올리며, 이 부문 공동 1위에 1개 차로 근접했다.


지난 시즌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이날 승리로 172경기 만에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한편, KIA와 LG의 주말 3연전은 모두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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