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사냥꾼’ 옥태훈(27, 금강주택)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옥태훈은 8일 제주 서귀포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 KPGA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으며 +16점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KPGA 클래식은 KPGA 투어 유일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대회다. 버디는 2점, 이글은 5점, 앨버트로스는 9점을 받고, 파는 0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 처리돼 공격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옥태훈은 올 시즌 열린 3개 대회서 전체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5개의 버디를 잡으며 일찌감치 우승 후보로 꼽혔다.
특히 지난해 ‘골프존-도레이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는 9홀 기준 최저타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옥태훈은 9개홀에서만 버디 5개, 이글 2개를 낚으며 9언더파 27타를 기록, 돌아가는 법 없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겼다.
1라운드를 마친 옥태훈은 “웨지 플레이가 정말 잘 됐다. 특히 100m 안쪽 쇼트게임에서 원하는 대로 핀 가까이 붙일 수 있었다. 그래서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라며 “사실 연습 라운드 때는 이렇게까지 감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바람에 대해서는 “코스 안에서 강하게 불었고 방향이 헷갈릴 때도 많았다. 그래서 파3홀 공략에 대한 어려움이 컸다. 다행히 바람을 잘 이용해서 좋은 스코어를 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옥태훈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대회서 오히려 더 부담을 느낀다고도 밝혔다. 그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이글 5점, 버디 2점 등 스코어에 따라 다른 점수를 받는다. 이런 점에 오히려 ‘이글이나 버디를 잡아야 된다’는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이번 대회서는 스코어를 생각하기 보다 매 홀에서 스트로크에만 집중하며 대회에 임하고 있다. 퍼트도 잘 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버디를 많이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옥태훈은 올 시즌 흐름이 매우 좋다. 그는 개막전서 공동 2위에 오른데 이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시즌을 준비하면서 연습량을 많이 늘렸다. 구질을 교정했는데 효과가 크게 없었다. KPGA 투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출전한 ‘뉴질랜드 오픈’과 ‘인터내셔널 시리즈 마카오’에서 모두 컷탈락을 했는데 이 때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다”며 “하지만 레슨을 받고 있는 염동훈 프로님, 김종필 프로님과 많이 상의하고 조언도 들으면서 샷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 자신감도 돌아왔다”라고 밝게 웃었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3승’이라고 밝힌 옥태훈은 “올 시즌 감이 정말 좋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으로 물꼬를 틀 수 있다면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뒤 “내일 비 예보가 있는데 나 스스로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면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기하게도 제주에서 개최되는 대회에서의 성적이 좋다. 그래서 제주를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옥태훈은 지난 2022년 아시안 투어인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 한라산 브레이크를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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