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통제vs과제] 규제 리스크 겹친 유통업계…투자·청년고용까지 ‘이중 부담’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3.24 07:00  수정 2026.03.24 07:00

이 대통령, 기업의 신규 채용 확대·지방 투자 활성화 강조

롯데·CJ 등 신규 채용 나서…일각선 지속 가능 위축 우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유통업계가 내수 침체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규제 부담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투자 및 일자리 확대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업계의 부담은 한층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과 만나 기업의 신규 채용 확대와 지방 투자 활성화 등을 강조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과 지방, 청년세대까지 골고루 퍼져야 한다”며 “경제의 중심에 기업이 있고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성장해야 국민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난다. 기회와 성과가 특정 영역에 집중되지 않고 모두에게 돌아가는 모두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규 채용과 투자 확대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서도 정부 정책 기조에 동참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에 나섰다.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은 계열사들의 전형 일정을 3, 6, 9, 12월에 맞춰 진행하는 롯데의 채용 방식으로 이번 달에는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첨단소재, 롯데칠성음료 등 15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CJ그룹도 향후 3년간 1만3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특히 올해 그룹 신입 공채 규모는 전년보다 30% 확대했다.


또한 CJ그룹은 올해 지역 생산·물류 거점 확대를 포함한 국내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45% 늘린 1조5000억원으로 확충하고 3년간 4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한 투자도 강화할 방침이다.


GS리테일 역시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필두로 내달 6일까지 올 상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GS25는 ‘영업 관리’ 직군, GS더프레시에서는 ‘점포 영업’ 직군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하며, 사업별 채용 규모는 각각 두 자릿 수(00명) 규모다.


문제는 이 같은 채용 및 투자를 지속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물류비 상승과 원가 부담 확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른 가격 인하 압박 등이 이어지며 수익성 방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동 관련 입법 논의와 유통산업 규제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영업 규제, 노란봉투법 등은 유통업계의 경영 자율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0일 본격 시행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은 사용자의 범위를 기존보다 확대해 원청 기업까지 포함하도록 하고, 하청 노동자가 원청을 상대로 직접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요 골자다.


물류·택배 의존도가 높고 특수고용직 비중이 큰 사업자를 비롯해 입점 브랜드와 도급업체가 함께 매장을 운영하는 면세업계 및 프랜차이즈 업계 등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내외 변수와 규제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는 상황에서 경영 환경 개선 없이 요구만 커질 경우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환경 전반에 대한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며 “기업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규제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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