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명태균 의혹' 관련 김건희 소환 정식 통보…불응 시 강제수단 검토

공천개입 의혹 관련 주변 조사 충분히 진행

소환 응할 경우 처음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검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소환을 정식으로 통보했다. 김 여사가 소환에 불응할 경우 강제 수단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근 김 여사 측에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 받으라고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앞서 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2월 창원지검에서 명씨 사건 일부를 넘겨 받은 뒤 김 여사 측에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구두로 전달했으나 김 여사 측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아 실질적인 일정 조율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이미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주변 인물 등 조사를 통해 진술과 물적 증거를 충분히 수집한 상황에서 김 여사 조사를 미룰 수 없다고 보고 원칙대로 정식 소환 요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가 소환에 응한다면 처음으로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지난해 7월 명품가방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대면 조사한 바 있는데, 당시 대통령경호처가 관리하는 부속 청사에서 조사가 이뤄져 특혜 논란이 불거졌었다.

김 여사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검찰은 다시 소환을 통보할 계획이다. 만일 계속해 정당한 사유 없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 받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 받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하고,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에 출마 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