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빅리그 데뷔 첫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6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2경기에서 4번 타자로 출전했던 이정후는 이날은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5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86(168타수 48안타).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오던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까지 안타가 없었지만, 4-8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루에서 우완 라인 넬슨의 체인지업(138km)을 때려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린 이정후는 전날에도 8회 2사 후 우측 담장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포를 쐈다. 연이틀 오라클파크의 멀고 높은 오른쪽 벽을 넘긴 이정후의 파워와 타격 기술이 빛났다.
최근 이정후를 흔들었던 체인지업이나 변화구를 공략해 만든 홈런이라 더 고무적이다. 최근 빅리그 투수들은 맹타를 휘두르는 이정후를 견제하기 위해 유인구나 변화구 비중을 키웠다.
집중 견제를 받은 이정후는 타율도 3할 아래로 떨어졌다.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새어나오던 요즘, 이정후는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2경기 연속 홈런 포함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더 반가운 것은 체인지업이나 커브를 홈런으로 연결시켰다는 점이다.
전날 7-4 앞선 8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등장한 이정후는 애리조나의 바뀐 투수 조 맨티플라이(좌완)를 상대로 불리한 볼카운트(1B2S)에서 몸쪽 낮게 들어온 커브를 때려 우측 담장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은 4-8 뒤진 7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역시 불리한 볼카운트(1B2S)에서 불펜 투수 라인 넬슨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정후는 불리한 볼카운트일 때, 상대 투수들이 자신에게 체인지업이나 유인하는 변화구를 던진다는 것을 간파, 이제는 노려 치고 있다. 직구 대처능력은 뛰어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
분석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노림수를 키웠고, 최정상급 타격 기술로 타구를 더 높게 멀리 보내고 있다. 유인구나 변화구에도 확실하게 대응하면서 한 고비 넘어선 이정후는 빅리그 투수들에게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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