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창원LG 우승! 최강팀 꺾고 지독한 무관 징크스 탈출

창원LG 우승 이끈 허일영. ⓒ KBL

프로농구 창원LG가 서울SK를 제압하고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조상현 감독이 지휘하는 ‘정규리그 2위’ LG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7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SK를 62-58로 눌렀다.

이날 창원 LG는 칼 타마요가 12점-10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다. 허일영은 3점슛 4개 포함 14점(5리바운드)을 기록했다. 아셈 마레이는 14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유기상(12점)과 양준석(11점)도 승리에 기여했다.

챔피언결정전 개막 전까지만 해도 정규리그에서 무려 41승을 수확한 서울SK 쪽으로 무게가 기운 것이 사실이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창원LG는 서울SK에 1승5패로 절대 열세였다.

1,2,3차전을 내리 따낸 창원LG는 예상 밖으로 수월하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는데 4,5,6차전을 잇따라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다. 최종전을 원정서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창원LG는 7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창단 이후 세 번째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2013-14시즌 이후 11시즌 만에 출전한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침내 ‘무관의 징크스’를 깼다.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창원LG는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SK까지 넘고 1997년 창단 이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늘 뒷심 부족에 울었던 창원LG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재도-이관희 등 주축 선수들과 결별한 뒤 ‘유망주’들을 앞세웠다. 여기에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 등 외국인 선수들의 영양가 높은 활약이 더해져 정상에 등극했다.

2022-23시즌 부임 이후 2년 연속 4강PO에서 탈락했던 조상현 감독은 마침내 우승컵을 품었다. 감독 부임 세 시즌 만에 창원LG에 첫 우승 트로피를 안긴 조상현 감독은 김승기·전희철 감독에 이어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맛봤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허일영은 KBL 역사상 최초로 3개팀 우승 반지(고양 오리온·서울 SK·창원 LG)를 낀 선수가 됐다.

한편, 정규리그에서 2위 창원LG에 7게임 차 앞선 1위팀 자격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서울SK는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과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실패했다. 정규리그 외국인선수 MVP 자밀 워니, 국내선수 MVP 안영준 활약 속에 기적적인 리버스 스윕을 노렸지만 7차전 패배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