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비서 관리 USB에 尹부부 공동인증서…검찰, 압색서 확보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5.05.29 08:48  수정 2025.05.29 08:49

검찰,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압수수색서 USB 메모리 확보

서울남부지검, 유경옥 외 '21그램' 대표 아내도 참고인 소환조사

유경옥 "'21그램' 대표 아내, 부탁받아 간 것일 뿐…사건과 관련 없어" 진술

21그램, 일련의 논란들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검찰이 김건희 여사 수행비서인 유경옥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받은 샤넬백을 교환할 때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의 아내인 A씨와 동행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21그램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맡았던 업체다. 검찰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동인증서 등이 담긴 휴대용 저장장치(USB 메모리)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검찰은 유씨뿐만 아니라 A씨도 최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 당시 유씨는 "A씨가 샤넬 VVIP여서 편의상 같이 간 것", "A씨는 같이 가달라는 부탁을 받아 간 것일 뿐 전씨와도 모르는 사이이고, 이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1그램 대표의 집 등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 전직 간부인 윤모씨가 전씨에게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건넨 샤넬백의 행방을 쫓기 위해서다. 21그램은 대통령 관저 공사에 참여한 업체로, 과거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전시회를 후원한 이력도 있다. 이 때문에 김 여사와의 연관성 및 관저 공사 관련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21그램은 증축 및 구조보강 공사 면허가 없는 인테리어 업체인데 대통령 관저 시공업체로 선정됐고, 이후 대표와 김 여사가 국민대 대학원 동문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논란이 거세졌다. 21그램은 일련의 논란들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검찰. ⓒ연합뉴스

유씨는 지난 2022년 4월과 7월에 전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802만원, 1271만원짜리 샤넬백을 전달받은 후 다른 제품으로 교환했다. 유씨는 4월에 가방을 바꿀 땐 윤 전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 인사와 동행했고, 이때 85만원의 웃돈을 얹어 샤넬백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7월엔 샤넬의 VVIP인 A씨와 동행해 200만원가량의 웃돈을 주고 샤넬백을 가방과 다른 샤넬 제품들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전씨의 심부름으로 샤넬백을 두 차례 교환한 것이고, 김 여사는 이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이다. 전씨 역시 "유씨에게 샤넬백을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바꿔 오라고 개인적으로 부탁했고, 유씨에게 받은 후엔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할 때 지하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는데 여기서 유씨가 관리하던 USB 메모리 하나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안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동인증서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씨가 김 여사의 최측근이라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는 물증으로, 샤넬백 교환 과정 역시 김 여사가 알고 있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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