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첫 경기서 KIA에 3-11 완패
신인 박준순, KIA 베테랑 양현종 상대로 2안타 눈도장
2경기 만에 데뷔 첫 승 신고한 최민석, 연패 탈출 중책
이승엽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두산 베어스가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첫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3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3-11 완패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달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승엽 감독이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두산은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KIA전을 지휘했다.
이 감독이 물러난 뒤 두산은 곧바로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고, 토종 에이스 곽빈이 돌아왔지만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두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한 곽빈은 이날 처음 정규시즌 등판에 나섰지만, 3이닝 1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팀을 위기서 구해내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5위 삼성과 승차가 7게임 차까지 벌어지며 3년 연속 가을야구 참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직 시즌의 반환점도 돌지 않았지만 벌써 승패 마진이 –10이다. 하루 빨리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이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팀이 어려운 순간, 난세 영웅이 나오기 마련이다.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인 두산에는 아직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조성환 감독 대행은 전날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 등 주전급 야수들을 대거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그동안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3일 KIA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 국내 주전급은 리드오프 정수빈과 4번 지명타자 김재환 단 두 명 뿐이었다. 외국인 타자 케이브와 허리 통증으로 빠진 양의지 백업 포수 김기연 정도를 제외하면 김대한, 임종성, 김민혁, 김준상, 박준순 등 그간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이 기회를 잡았다. 김민혁과 김준상은 올 시즌 5경기, 김대한은 4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타석에서는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준순이 난세영웅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밝혔다.
두산이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한 내야수 박준순은 KIA 상대로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 게임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KIA의 베테랑 투수 양현종과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1회초 대량 실점을 막아내는 호수비로 눈도장을 찍었다.
투수 쪽에서는 신인 최민석의 호투를 또 한 번 기대한다.
올해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최민석은 지난달 28일 kt 원정서 선발로 나와 5이닝 4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2경기 만에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최민석은 연패 탈출의 중책을 안고 4일 KIA와 홈경기 선발로 나선다.
지난해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두산의 에이스 곽빈도 아직 포기할 수 없는 두산의 희망이다.
전날 부상 복귀전 치른 곽빈은 1회에만 연속 3볼넷을 내주며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구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찍혔고, 3회에는 위즈덤과 오선우, 김석환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넘겼다.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곽빈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채워준다면 두산도 반등이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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