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인 이다연(28, 메디힐)이 통산 9승에 도전한다.
이다연은 21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더헤븐CC에서 열린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2라운드서 버디만 7개를 기록하는 환상적인 활약 속에 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날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이다연은 이날 오전 잔여 경기를 치렀고 김나영과 공동 선두인 채로 플레이를 마감했다.
날카로운 샷감은 곧바로 이어진 2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이다연은 드라이버는 물론 아이언샷에서도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샷을 선보였고, 무엇보다 자신의 장점인 퍼트에서는 기회 때마다 공을 컵에 떨궜다.
이로써 이다연은 지난 2023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1년 9개월 만에 우승을 정조준한다. 특히 지난해 부상으로 부침(22개 대회 출전)을 겪었던 터라 이번 대회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다면 감격 또한 남다를 수밖에 없다.
2라운드를 마친 이다연은 “1라운드 잔여 경기 때부터 감이 좋았다. 보다 더 편하게 쳐야 한다는 마음으로 2라운드를 맞았고 찬스가 와 버디를 잡았을 때도 마음이 변치 않았다. 그랬더니 플레이가 더 잘 된 것 같다.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대회에 나왔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몸이 좋지 않을 때 좋은 성적을 냈고, 또 좋지 않다가도 좋은 성적이 나왔다. 힘든 시기를 잘 견디고 나간다면 다시 기회가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그런 방법을 터득해 나가면서 삶의 경험을 쌓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다연은 퍼트와 관련해 투어 최강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올 시즌 평균 퍼팅에서 전체 5위에 올라있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6위를 기록했다. 또한 여러 플레이를 수치화한 스트로크 게인드(Strokes Gained) 퍼팅에서는 1.37로 이예원, 마다솜 등을 제치고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다연은 퍼팅을 잘하는 비결에 대해 “훈련이다. 퍼팅은 확실히 훈련량이 중요하다. 훈련을 많이 할수록 감이 좋아지고 실제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며 “나의 경우 템포를 중시한다. 나만의 스트로크에 대한 템포를 유지하다 보면 거리감이 맞춰지고, 거리감에 따른 라이가 더 잘 보인다. 경기 전 연습 그린에서 템포 조절과 슬라이스, 중장거리 퍼팅을 꼭 한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우승 도전에 생각도 함께 밝혔다. 이다연은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하지만 나의 지난 플레이를 돌이켜봤을 때 스스로 무너졌던 경험도 상당했다. 그래서 우승을 무조건 잡겠다는 생각보다 나의 플레이를 어떻게 할까에 집중했을 때 더 좋은 성적이 나왔다”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2019년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도 해봤고,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3타 차 선두였다가 뒤집힌 적도 있다.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르는구나를 깨달았다. 그래서 마지막 홀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일 역시 우승에 도전하겠으나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미리 걱정하기보다 내 앞에 주어진 샷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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