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협력 기대”…의협, 장관 인선에 즉각 반색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지명되자 의료계가 즉각 반색했다. 한동안 침제됐던 분위기와 달리 의사 출신 장관 인선에 의료계가 빠르게 환영의 뜻을 밝히며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의료계는 정 후보자의 지명을 계기로 정부와 관계 회복이 본격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소통을 강조한 정 후보자의 메시지와 의료계의 환영 기조가 실제 대화로 이어질 경우 갈등 장기화로 멈춰 선 의료개혁 논의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정 후보자는 코로나19 위기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전문가”라며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전문성과 합리적 태도, 공공의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현재의 의료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의정 갈등 해소 의지를 밝히며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협도 “국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신뢰 회복과 협력적 관계 형성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의정 갈등이 정점을 찍은 직후 정부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기류다.
복지부 장관 인선이 지연되면서 의료개혁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고 후속 대화도 답보 상태였다. 그동안 의료계 역시 뚜렷한 입장 없이 조용한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런 상황에서 의사 출신 장관이 지명되자마자 즉각 환영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의료계의 달라진 태도가 더 주목받고 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의정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불신”이라며 “의료계와 신뢰·협력 관계를 복원하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사 출신 장관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시선도 나온다.
정 후보자는 의사이지만 질병관리청장을 지낸 보건정책 관료로, 특정 직역의 이해보다 전체 국민을 향한 방역과 공공의료 정책으로 평가받아 왔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의료계가 ‘출신’에 반응해 즉각 환영 입장을 낸 것을 두고 본질보다 정체성에 기대는 태도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소통은 당연한데, 그동안 정부 정책에 반발만 해오다 인사 하나로 입장을 급선회하는 건 국민 눈높이와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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