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지목에 강력반발…권성동 "안철수, 분열의 언어" 권영세 "비열한 행태"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7.08 10:36  수정 2025.07.08 10:39

안철수, 강제 단일화 소동 '쌍권' 징계 요구

권성동 "당의 혁신은 술수로 가능하지 않아"

권영세 "사익 추구를 공익으로 포장해 개탄"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권성동 의원이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한 시정 연설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한 결정적인 이유로 인적쇄신이 거부당했다는 점을 거론한 가운데, 인적쇄신 대상자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진 권성동 의원이 안 의원을 겨냥해 "분열의 언어로 혼란을 조장하고 그 혼란을 발판 삼아 개인의 지위를 탐하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권 의원은 알려지지 않았던 안 의원과의 회동 사실을 전격 공개하는 등 반격 수위를 높였다.


권성동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당의 혁신은 특정인의 지위 획득과 정치 술수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안 의원을 직격했다.


그는 "지난 6월 30일 안 의원은 내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와 장시간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 당시 안 의원은 혁신위 비전을 여의도연구원 개혁과 정책 쇄신에 두겠다고 강조하며, 전당대회 출마 계획은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며 "인적 쇄신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전혀 없었다"고 전격 공개했다.


그러면서 "주말 사이 급작스럽게 벌어진 '철수 작전'의 배경은 이미 여러 경로에서 드러나고 있다. 안 의원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를 심어주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며 "이어서 소위 '쌍권'을 표적 삼아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대표 당선에 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제안이 이어졌고,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돼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의원은 "정치인이 주요 당직에 도전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 힘겹게 모은 혁신 에너지를 자신의 정치적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어려운 결단을 내렸던 동료 혁신위원들에게도 큰 누를 끼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며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혁신을 운운하며 전당대회 출마를 거론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순"이라고 안 의원을 향해 재차 날을 세웠다.


앞서 당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던 안 의원은 전날 혁신위원 인선이 발표된지 20분만에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차기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당 지도부가 자신이 제안한 인적 쇄신안을 거부하고, 혁신위원 인선을 두고도 갈등을 빚은 것이 핵심 이유로 꼽힌다. 안 의원은 구체적으로 지난 대선에서 후보 강제 단일화 논란을 일으킨 당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역시 또 다른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권영세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보수를 혁신해서 재건하는 노력을 해도 부족할 이 힘든 상황에서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안 의원을 비판한 바 있다.


권영세 의원은 "아무런 당내 숙의과정이 없었음에도 자기가 주장한 것은 다 개혁이며, 거기에 반대하면 다 수구로 몰아붙인다"며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지도자가 된다면 우리 당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혼란스러운 내분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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