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집사' 김씨, 올해 4월 해외 출국 확인
관련자 소환 조사 등 법이 정한 방식 총동원
법원, 수사대상 아니라 판단 압색 영장 기각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모(47)씨가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보고 여권 무효화 조처를 검토 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속칭 집사로 불리던 피의자 김모씨가 언론의 취재가 이뤄진 올해 4월 해외로 출국해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으며 사무실과 가족들이 주소지를 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최소의 도피 및 증거인멸 정황이 있다고 보여 증거 인멸 방지를 위해 신속한 수사 진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다고 보고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며 "관련자 소환 조사, 관련 자료 임의 제출 등 법이 정한 방식을 통해 이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최대한 신속하게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가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입할 때 금융기관에 제출한 허위 잔고 증명서를 직접 만들어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0년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재학 시절 김 여사와 알게 된 것으로 전해지며, 2012~2015년 김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콘텐츠 감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특검이 '집사 게이트'로 표현한 사건은 김씨가 2013년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구 비마이카)가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것과 관련된 의혹이다. IMS는 설립되던 해에 도이치모터스에서 BMW 50대를 지원받아 렌터카 사업에 활용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지난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계열사,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 대기업과 금융사는 오아시스 펀드를 통해 184억원을 IMS에 투자했다. 투자액 중 46억원은 김씨 개인 지분을 매입하는 데 쓰였다. 당시 IMS는 누적 손실이 340억원을 넘는 적자 회사였다.
문 특검보는 "만일 (관계자의) 증거 인멸 행위가 발견될 경우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는 것을 밝히고 피의자 김씨에 대해선 여권 무효화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은 이 사건과 유사한 구조의 코바나콘텐츠 관련 전시회에 기업들이 뇌물성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며 "이와 같은 기업을 통한 부당이득 취득 행위에 대해 어떠한 의혹도 남지 않고 철저히 실체를 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사건에 대해 법원은 김건희 특검법이 정한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씨 회사와 투자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으나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됐다.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도 수사 대상이라고 보고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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