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엔트리 절반 가까이 여성으로 채워지는 등 비중 늘어나
여자 에이스들 주로 나서는 6세트, 승부 최대 분수령으로 꼽혀
강동궁 “여자 선수들이 훨씬 잘해야 강팀”
달라진 위상의 여성 선수들의 각 팀의 운명을 좌우할까.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프로당구협회(PBA) 팀리그는 출범 초기와 비교했을 때 여성 선수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부분이 눈길을 모은다.
실제 각 구단들은 팀 구성에 있어 적게는 3명, 많게는 4명까지 절반 가까이 여성 엔트리를 보유하면서 이들의 활약상에 따라 각 팀의 운명도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7전 4선승제의 팀리그에서 여자 단식(9점제)으로 편성된 6세트는 가장 큰 승부의 분기점으로 꼽히고 있다.
6세트는 각 팀의 여자 에이스들이 주로 나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성 선수가 강한 팀이 승리와 팀리그 우승까지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2연패에 도전하는 SK렌터카 주장 강동궁은 “지난 시즌 우승은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가장 큰 부분이었던 거 같다. 남자들보다는 여자 선수들이 훨씬 잘해야 강팀”이라면서 이들의 활약이 우승을 결정지을 중요 변수로 내다봤다.
지난 시즌 LBPA 7연속 우승에 빛나는 김가영을 보유한 하나카드 주장 김병호는 “우리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당연히 MVP는 김가영”이라며 “(김)가영이가 컨디션 좋지 않으면 우리는 0-4로 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만큼 얼마만큼 향상된 실력으로 팀의 우승에 기여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개인 스포츠로 불리는 당구지만 팀리그를 통해 여성 선수들이 남성 선수들에게도 배울 기회가 늘어나면서 실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는 추세다.
한지은(에스와이)은 “항상 개인 시합만 뛰다가 팀리그를 통해 협력하는 방법을 배웠고, 서로 믿고 의지해야 잘 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당구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김보미(NH농협카드)는 “팀리그를 하지 않았다면 여자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높아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너무 가까이서 피나도록 말씀해주시니 여자 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차유람(휴온스)도 “여자 선수로서 남자 선수들의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코칭을 받으면서 실력이 빠르게 좋아진다는 걸 느낀다”고 답했다.
새 시즌에는 과연 어떤 선수가 더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팀리그에서 활약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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