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불화란 피의자 주장에 유족 반박하며 정확한 동기 파악 필요
가해자,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하지 않아 수사 난항 겪어
경찰이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사건의 유족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날 경찰서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숨진 A(32)씨의 유족을 조사 중이다. 조사 장소는 유가족 의사가 반영했다.
경찰은 유족 조사에서 사건 피의자인 B(62)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 및 추가 살인 시도 등의 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수사 초기 범행 동기를 B씨의 진술에 따라 가정불화로 파악했으나 유족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해 정확한 동기 파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B씨가 프로파일링 조사 과정에서 주장한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는 부분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B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인 아이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휴대전화 검색 기록, 메시지, 유튜브 시청 기록 등의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에 대한 서울경찰청, 인천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의 조사 분석 결과 보고서는 연수서에 전달될 예정이다.
유족은 지난 22일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B씨가 범행 당시 아들 A씨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며느리, 손주 2명, 며느리의 지인(가정교사) 등을 모두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B씨가 밝힌 가정불화와 관련해서도 "피의자에게는 참작될 만한 어떤 범행 동기도 없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분석 결과 보고서와 유족 조사 등을 통해 범행 동기와 추가 범행 시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31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33층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인 30대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으나 경찰의 추적 끝에 이날 오전 0시20분쯤 서울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파이프 형태로 된 사제 총기를 이용해 쇠구슬 여러 개가 들어있는 산탄 2발을 연달아 B씨를 향해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일은 B씨의 생일로 아들 A씨가 잔치를 열었고 A씨와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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