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수사촉구서 제출…“원통한 마음 헤아려 조속히 수사 해달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공개 비난을 들은 뒤 투신자살한 고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유족들이 7일 검찰에 ‘수사 촉구서를 제출했다.
남 전 사장 유족들은 이날 검찰에 “노 전 대통령이 소환될 경우 우리 사건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남 전 사장의 부인과 동생 등 유족들은 지난 해 12월 노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이헌 변호사는 “유족들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이창재) 사건 담당 검사에게 수사 촉구서를 제출했다”면서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을 조사한다면 그 때 같이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서 이같은 촉구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검찰은 고소인 조사 이후 사실관계를 다 확인했음에도 피고소인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조속한 결론을 기다리는 유족을 위해서라도 이 사건이 빨리 처리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수사촉구서에서 “오만·부정한 권력 앞에 모든 희망을 버린 채 아무 말 없이 차디찬 한강물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의 원혼과 그 유족들의 5년간 비통한 심정을 헤아려달라”며 “엄정조사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검찰수사를 통하여 노건평씨가 노 전 대통령의 재직기간 동안 동생의 지위를 이용하여 온갖 이권과 인사, 선거까지 개입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측근비리를 저지르고 소위 ‘봉하대군’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참여정부의 실세 역할을 했음이 밝혀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결국 노건평씨가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 아니었음에도 노 전 대통령은 허위사실을 적시하여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남 전 사장은 지난 2004년 3월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에게 인사 청탁 대가로 3000만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남 전 사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대우건설의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 그런 일 이제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TV생방송으로 본 남 전 사장은 방송 직후 한강에 투신,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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