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 내란특검 출석…'국회 표결 방해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

"국회, 비상계엄 통해 침탈당한 기관…진실 규명, 당연한 책무"

특검, 우 의장에게 계엄 해제안 표결 당시 상황 질의 전망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7일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특검)팀에 출석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등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 의장은 청사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국회의장이 직접 출석을 해서 진상을 밝히는 데 협조하는 것이 특검을 출범시킨 정신에 맞다고 생각해 오늘(7일) 이 자리에 출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는 비상계엄을 통해서 침탈당한 기관이기도 하고 헌법과 법률의 절차에 따라서 국민과 함께 비상계엄을 해제시킨 기관"이라며 "국회의장도 당연히 이 자리에 나와서 그 진실 규명을 해 나가는 것이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진술을 통해서 비상계엄과 관련돼 있는 법적·정치적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각 정당 또는 국민의힘 지도부 수사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묻는 질의에는 "특검에 협조하러 나왔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늘 진술을 통해서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답하도록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특검은 우 의장에게 지난해 12월3일 늦은 밤에서 12월4일 새벽 사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처리 과정에 대해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내란 특검팀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수 차례 변경해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의원들의 국회 계엄 해제요구안 표결 참여를 방해한 것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