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주장 선임에 반발한 서포터스 “구단의 일방적인 막무가내 운영 행보”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8.07 15:44  수정 2025.08.07 15:44

승부조작 의혹 풀리지 않자 반발

손준호. ⓒ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2 충남 아산이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를 주장으로 선임하자 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충남 아산은 지난 5일 2025시즌 후반기를 이끌 주장단을 새롭게 구성하며 손준호가 주장 완장을 차게됐다고 밝혔다.


이에 손준호는 구단을 통해 “저를 믿고 주장직을 맡겨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며 “팀에 도움이 되는 주장이 되고 싶다. 남은 시즌 팀이 하나로 뭉쳐 반드시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하지만 손준호의 주장 선임은 정작 팬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는 6일 입장문을 통해 “구단의 일방적 막무가내 운영 행보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포터스가 반발한 것은 손준호가 아직 승부조작 혐의를 확실하게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활약했던 손준호는 지난 2023년 5월 중국 상하이에서 귀국하려다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 공안에 붙잡혀 10개월 동안 구금된 끝에 지난해 석방됐다.


석방 이후 손준호는 지난해 6월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3개월 만인 9월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내리자 수원FC가 계약을 해지하면서 무적 상태로 지냈다.


다행히 FIFA가 손준호의 징계를 전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국내 K리그에서 다시 활약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K리그2 충남아산과 전격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승부조작 혐의에 대한 결백을 입증할 수 있을 판결문 열람조차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승부조작 의혹을 둘러싼 의문이 명확하게 풀리지는 않은 상태다.


이에 서포터스는 “손준호는 승부조작 의혹이 확실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입단부터 논란과 비판의 대상이었던 선수를 팀 대표인 주장에 선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여러 의혹을 가진 선수를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한 배경과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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