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날두' 시대보다 긴 양의지·강민호 지배력, 올 시즌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8.27 08:21  수정 2025.08.27 08:21

양의지-강민호, 14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 양분

LG 박동원이 장타 앞세워 '양강 시대' 아성에 도전

14년째 포수 골든글러브 양분하고 있는 강민호(왼쪽)와 양의지. ⓒ 뉴시스

KBO리그에서는 14년째 바뀌지 않는 공식 하나가 있다. 포수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양의지(38, 두산)와 강민호(40, 삼성)의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강민호는 롯데 소속이었던 지난 2011년 개인 통산 두 번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생했다. 이후 3년 연속 황금 장갑을 거머쥐며 최고의 포수로 자리매김하는 듯 보였으나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안방 마님 양의지가 등장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


양의지는 2014년부터 3시즌 내리 골든글러브를 품었고 2017년 강민호에게 빼앗겼으나 NC 유니폼을 2020년까지 다시 3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특히 NC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2020년에는 골든글러브 사상 최고 득표율인 99.4%를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2020년대 들어서도 양의지, 강민호의 양대 산맥은 굳건했다. 2021년 양의지가 지명타자에 집중한 사이, 강민호가 골든글러브를 되찾았고, 양의지는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해 2022년과 2023년 다시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강민호가 7번째 수상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강민호가 6번, 양의지가 8번씩 수상하며 나눠가졌고 다른 포수들의 입성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는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에서 10년 연속 수상을 합작한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양강 체제보다 더 긴 기간이다. 더 대단한 점은 ‘메날두’의 시대가 이미 끝난 반면, 양의지-강민호의 ‘양강 시대’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양강 시대' 아성에 도전하는 LG 박동원. ⓒ 연합뉴스

도전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LG에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박동원이 ‘양강 시대’를 끝낼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특히 박동원은 LG의 우승을 이끌었던 지난 2023년 포수들 가운데 유일한 20홈런 타자가 되며 수상을 바라봤으나 훨씬 더 정교한 타격을 선보였던 양의지를 넘는데 실패했다. 당시 골든글러브 득표는 양의지가 213표, 박동원이 63표였다.


지난해에도 박동원의 도전은 계속됐다. 양의지가 포수 출전 이닝수가 모자라 후보에서 제외돼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119표를 얻은 강민호가 수상자였고 박동원은 89표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도 ‘양강 시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양의지는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을 기록 중이며 강민호 또한 타율 0.290 16홈런 77타점으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박동원 또한 타율 0.249 20홈런 75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유지 중이나 아무래도 ‘양강’의 무게감에 밀린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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