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말할 자격 없어…더 이상 글 올리지 않을 것”
“이상 더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습니다.”
검찰이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소환조사의 사전 작업인 서면질의서를 보낸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이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다”며 홈페이지를 폐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에 ‘사람세상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고 “더 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다. 저는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에 시작된 이후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에 올린 6번째 글이다. 이전 글에서는 언론의 보도와 검찰 수사 등에 대해 ‘반박’ 또는 ‘불만’을 토로했으나, 이번에는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한다” “제가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이라는 말로 복잡한 속내를 토로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해 “‘사실’이라도 지키고 싶었다. 앞질러 가는 검찰과 언론의 추측과 단정에 반박도 했다”면서 “그런데 정 비서관이 ‘공금 횡령’으로 구속이 된 마당에서 저는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비웃음을 살 것”이라고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겠다며 폐쇄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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