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여야 너무 과하게 부딪혀…정청래, 좀 더 많이 내줬으면"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9.08 14:25  수정 2025.09.08 14:40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서 오찬 회동

"'죽이는 정치 그만하자' 전적으로 공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급격히 경색된 여야 관계에 대해 '죽이는 정치'를 그만할 것을 당부하면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좀 더 많은 것을 내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나는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긴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대통령,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야가 사실 국민이 보기에 (여야가) 너무 과하게 부딪히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지 아니면 특정한 이익을 위해서 (정치를) 하는지를 걱정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며 "야당은 하나의 정치 집단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또 국민의 상당한 일부를 대표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통해 들리는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고, 듣는 것을 넘어서서 어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통령은 장동혁 대표가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를 끝내는 대통령이 되어 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죽이는 정치 이제 그만하고 상생 정치, 모두가 함께 사는 정치를 해야 된다'는 말은 정말로 옳은 말이고,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또 "'정치가 복원돼야 된다'는 말도 정말로 중요한 말"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이런 자리가 쉽지 않게 마련됐지만 앞으로도 자주 보면 좋겠다"며 "서로 용납될 수 있는 용인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찾아내고, 그래서 공통 공약 같은 것은 과감하게 같이 시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우리 정청래 대표는 여당인데 더 많이 가지셨으니까 좀 더 많이 내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하자, 정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와의 단독 면담은 취임 후 처음이다. 특히 오찬을 시작하면서 이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여야 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서로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대통령은 오찬 이후 장 대표와 별도로 단독 회동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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