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 김상민 "이우환 화백 그림, 김건희 오빠 요청에 구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9.10 09:23  수정 2025.09.10 09:23

전날 피의자 신분 김건희특검 출석해 13시간가량 조사

김상민 "김건희 오빠가 신분 숨기고 사달라 했다" 주장

'공천개입 의혹' 당사자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공천 대가로 김 여사측에 건넨 것으로 의심 받는 이우환 화백 그림과 관련해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 요청으로 구매 중개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검사는 전날 오후 11시15분께 민중기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나왔다. 그는 이날 오전 9시49분께 '공천개입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3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 전 검사는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 "특검에서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상세히 소명했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림은 내가 소유한 게 아니라 김씨 요청으로 중개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금 출처는 알지 못한다"며 "김씨로부터 받은 자금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특검 수사에도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검사는 작년 4·10 총선에서 김 여사 지원을 받으며 경남 창원 의창구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다는 '공천개입 의혹'의 당사자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선거 출마를 시사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이 일었으나 결국 공천에는 탈락했다. 이후 그는 같은 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여사 친오빠 김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발견하고 그림 구매자를 김 전 검사로 특정했다. 특검팀은 이 그림을 김 전 검사가 1억원대에 구입해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작년 4·10 총선 공천에 개입하고 이후 국정원 취업에도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그림을 두고 일각에선 '위작(僞作)' 논란도 일고 있다. 특검팀은 한국화랑협회와 한국미술품감정센터에 이 그림의 감정을 의뢰했는데 각각 '위작'과 '진품'으로 판정이 엇갈렸다.


이에 대해 김 전 검사는 "위작 여부가 밝혀지는 바람에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만약 위작이면 그림을 중개한 업체들이 도산해야 할 상황이라고 할 정도로 내가 강력하게 업체의 신뢰성을 담보하고 중개했는데, 위작으로 밝혀져서 상당히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구매 경위에 대해선 "업체 측에서 구매자가 신분이 보장된 경우에 한해서 판다고 했었고, 김씨 측에서 김 여사나 김씨 일가가 그림을 산다는 정보가 새어나가면 가격이 두, 세 배 뛸 수 있어 (자기) 신분을 숨기고 사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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