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11일 연달아 불출석…오는 15일 3차 소환 통보
통일교 측 "소환 무리…방문 조사 등 요청할 것"
金 오빠, '변호인 사정' 불출석 의사 특검에 전달
한학자 통일교 총재. ⓒ통일교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출석을 재차 거부했다. 특검팀은 즉각 3차 소환을 통보하며 대면 조사 시도를 이어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 총재에게 오는 11일 소환 통보를 한 바 있으나 금일 오전 변호인들이 건강상의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이에 특검은 세 번째 소환 통보를 했다"며 "다음 소환 조사 예정 일시는 오는 15일 오전 10시"라고 설명했다.
한 총재는 특검이 처음으로 소환을 통보했던 지난 1일 이후 돌연 병원에 입원해 시술을 받으며 대면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 특실에 입원해 다음 날인 4일 심장 관련 시술을 받았다.
한 총재 측은 심장 시술 이후 산소포화도가 정상 범위를 밑도는 등 건강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며 8일과 11일 소환을 연이어 불응했다.
통일교 측 관계자는 "심장질환 관련 시술을 받고 회복 중인 상황에서 소환 조사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며 "참어머님(한 총재)의 치료와 안정 이후로 소환을 연기하고 서면이나 방문 조사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3차 소환에 응하기를 기대하는 한편 조사를 피하기 위한 불출석이 이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체포영장 청구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는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2022년 4월∼8월쯤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그가 청탁한 내용은 ▲국제연합(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YTN 인수 ▲교육부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 공소장에 윤 전 본부장의 청탁과 금품 전달 행위 뒤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고 적시했다. 통일교의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에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윤 전 본부장과 공모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한 총재와 통일교 측은 해당 혐의와 관련해 교단 차원의 개입이 없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 총재는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고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씨(사진 가운데)가 지난 7월2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자리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조사를 마친 뒤 얼굴을 가린 채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예정이었던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도 특검팀 소환에 불응했다. 당초 김씨는 특검팀에 출석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변호인의 사정으로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금일 오전 특검팀에 전했다.
특검팀이 김씨의 출석을 요구한 것은 '공천개입 의혹' 당사자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전날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의심 받는 1억원대 그림을 "김 여사 오빠의 요청으로 샀다"고 주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여사 친오빠 김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발견하고 그림 구매자를 김 전 검사로 특정했다. 특검팀은 이 그림을 김 전 검사가 1억원대에 구입해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작년 4·10 총선 공천에 개입하고 이후 국가정보원 취업에도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수사팀에서 김씨에 대한 재소환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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