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통해 수백억 부당이익 취한 혐의
'범죄 가담 경위·김 여사 역할' 등 추궁 계획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경찰에 체포돼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을 구속 후 처음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로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2023년 5∼9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수백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로 보고 지난 7월1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그는 같은 달 17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
이 부회장은 경기 가평, 전남 목포, 경북 울진, 충남, 경남 하동 등을 전전하며 특검의 추적을 피해오다 55일 만인 지난 10일 목포의 한 빌라에서 검거됐다.
특검팀은 체포 다음날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망 염려의 이유로 지난 12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가담 경위와 김 여사의 역할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 연루 가능성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기됐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 관리를 맡기도 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관련 의혹도 캐물을 계획이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이 회사는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이 열리기 열흘 전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을 공지했는데, 우크라이나 포럼 주최 측 인사가 사내이사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웰바이오텍은 '우크라 재건주'로 분류돼 2023년 4월 말 1383원이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말 4610원으로 3배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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