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대한 배신' 일침에 …유승준 "돈 때문에 한국행 아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9.15 17:38  수정 2025.09.15 20:50

병역 기피 혐의로 23년간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가수 유승준(48·스티브 유)이 영리 활동을 위해 한국에 가고 싶어 한다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유승준은 13일 자신의 개인 채널에 수영대회에 나간 둘째 아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개인 채널

영상에서 그는 아들의 경기를 응원하면서 "우리 아들에게 정말 정말 고맙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열심히 하는 모습, 아빠로서 자랑스럽고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댓글을 통해 "뒤틀려버린 진실과 왜곡된 진심 때문에 가슴이 무너질 때도 있다"며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렇게 빚진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는 내가 한국을 영리 활동을 위해 가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많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부디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모든 오해가 풀리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프로듀서 윤일상이 "대중에게 약속을 했으면 끝까지 지켰어야 한다. 못 지켰다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어야 한다"면서 자신에 대해 언급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윤일상은 지난 10일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유승준의 데뷔곡을 프로듀싱했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승준이가 마음은 미국에 있었던 것 같다"며 "미국인인데 한국인이기도 한, 그런데 한국은 비즈니스가 강한, 자기가 돌아갈 곳은 미국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대중들한테 약속하지 않았나. 호언장담했으면 지켜야 하고, 못 지켰으면 받아들이는 사람이 인정할 때까지 사과해야 하는 거다"며 "어떻게 보면 국가에 대한 배신 느낌이 강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1997년에 데뷔해 큰 인기를 끌었던 유승준은 지난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유승준은 입대를 약속하고 공연 목적으로 떠난 터라 국민들에게 큰 배신감을 안겼고, 병무청의 요청으로 입국 금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한국에서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됐다.


2015년 유승준은 입국을 위해 LA총영사관에 재외동포(F-4) 체류 비자 발급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이후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내 파기환송심과 재상고심 끝에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총영사관은 이후에도 비자 발급을 재차 거부했고, 유승준은 두 번째 취소 소송을 제기해 2023년 11월 다시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총영사관은 작년 6월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유승준은 같은 해 9월 세 번째 소송을 내 승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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