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전 국교위원장 임명 과정에 김 여사 개입 여부 조사
이날 이우환 화백 그림 수수 의혹 관련 김 여사 오빠 소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건넨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이우환 화백 그림'을 수수한 김 여사 일가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중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전 위원장 귀금속 공여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번주 초 이 전 위원장이 국교위원장일 당시 비서인 박모씨의 사무실 및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주 포렌식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이 전 위원장이 임명되는 과정에 사인(私人)인 김 여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에 관해 관련자 조사 등 본격적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 김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달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던 중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금고에서 '금거북이'를 발견했다. 최씨 금고에는 이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은 해당 의혹 보도 이후 이달 초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이 전 위원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귀금속 등 물품되는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친·인척에 대한 수사에도 돌입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상민 전 부정검사의 이우환 화백 그림 공여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를 소환했다.
전날 김 전 검사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그림을 전달받은 구체적인 경위 등을 확인하고자 곧바로 김씨를 불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발견하고 그림 구매자를 김 전 검사로 특정했다. 특검팀은 이 그림을 김 전 검사가 1억원대에 구입해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작년 4·10 총선 공천에 개입하고 이후 국가정보원 취업에도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특검팀은 구속영장 에 김 여사를 수수자로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검사는 전날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결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특검보는 "김 여사 오빠인 김씨를 소환 조사 중에 있다"며 "이를 기점으로 김 여사 오빠의 장모 및 김 여사 모친 사무실에서 김 여사가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물품들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김 여사 친·인척의 증거 은닉 및 수사 방해 혐의를 본격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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