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구속된 지 5일 만에 특검팀 출석
이날 오후 권성동 소환…통일교 의혹 조사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그림을 건네고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에게 고가의 그림을 건네고 공천 청탁한 혐의를 받는 김상전 전 부장검사를 구속 후 처음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지난 18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지 5일 만이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검사를 상대로 김 여사 측에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전달한 경위와 선거 공천 등 대가성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여사 친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발견하고 그림 구매자를 김 전 검사로 특정했다. 이 그림은 김 전 검사가 1억원대에 구입해 김 여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작년 4·10 총선 공천에 개입하고 이후 국가정보원 취업에도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특검팀은 그림이 오고 간 배경에 대가성이 짙다고 보고 김 여사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입건한 상황이다.
뇌물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요구·약속한 경우 성립한다. 김 여사는 공직자가 아니었던 만큼 해당 혐의를 적용하려면 윤석열 전 대통령 등 공직자와 공모했다는 사실이 확인돼야 한다.
이에 특검팀이 해당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과 공모했다는 점을 뒷받침할 정황·증거를 확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불러 조사한다. 이는 지난 16일 구속 이후 두 번째 소환이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윤영호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대 대선에서 통일교 교인의 표와 조직, 재정 등을 제공해주는 대신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팀은 권 의원을 상대로 이 돈의 일부가 윤 전 대통령에게 흘러간 게 아닌지, 한 총재로부터 추가 자금을 수수했는지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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